ARTIST
황제휘
Hwang Je Hwee
"정적인 듯 보이나 역동적이며 고요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생명력을 지닌 나의 탐구 대상은
선이 되고 마띠에르가 되고 빛을 만나 그림자를 드리우며 감상자에게 묻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원래도 식물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작업의 주제로 삼고 깊이 매료된 계기는 미술학도로서는 우습게도 “식물의 진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식물의 다양한 형태들이 각자의 생존환경에 맞게 진화한 결과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아름답다 정도로 여겨왔던 식물의 미형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군분투의 결과물이자 강인함의 상징이 되었다.

따라서 내 작업에서의 식물은 형(形)이 중요하다. 그리고 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조형요소는 선(線)이다. 물감을 짜는 기법으로 그려낸 선들은 두께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2차원의 선보다 강한 힘을 지니며 생동감을 더하는 3차원의 선이다. 물감으로 빚는 입체감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고 그림을 부조와 회화의 중간쯤에 자리하게 한다. 물감선들이 모여 만든 요철들은 패턴화 되어 질감을 만들어 내고, 시각으로써 촉각을 자극하는 촉각적 회화로 완성된다. 이것은 편안하면서도 강렬하고, 정적인 듯 역동적이며, 고요하면서도 강인한 식물 그 자체와도 닮아있다.

흰색, 무색의 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이 좋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것도 개의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강인하다. 형(outline)과 두께(matiere/texture)만으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색을 배제하면 형에 집중할 수 있다. 식물이 녹색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모양과 잎맥이 아름답다는 건 가만히 들여다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이렇게나 다양한 형이 모이면 더욱 근사하다는 사실도. 

이전 작업들은 계획을 세워두고 그대로 이행하는 과정이었다면, 요즈음은 좀 더 즉흥적으로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자유로울수록 내가 원하는 바를 더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에너지.
내면의 에너지, 연약함, 존재의 이유, 삶의 의지 등에 대한 사유의 결과물인 것이다.
사색에 잠겨 걸음을 옮기는 정원이자, 자아성찰을 담는 거울이고, 따라서 결국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다.
약력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3.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4. 03. <하얀 정원>, 갤러리 AN
2022. 05. <고요한 역동>, 사이아트 도큐먼트
2021. 09. <潺潺(잔잔)>, 쇼트브레드 - 퍼블릭갤러리 
2020. 12. <귀를 기울이면>, 더아래 - 퍼블릭갤러리
2020. 07. <Vibrate>, 디어와일드 - 퍼블릭갤러리


단체전
2024. 02. <Nature 2024>, CICA 미술관
2022. 08. 제 1회 서울-한강 비엔날레, 한국미술관
2022. 07.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1. 08.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0. 11. Multi-Apex: 다중지점,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5. 02. 생활, 습관, 그리고 상상 展,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2014. 04. 홍익루트 정기전, 조선일보 미술관 
2013. 10. 제 15회 단원미술제 미술부문 수상작전, 단원미술관 
2013. 09. 제 14회 GPS전 도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3. 04. 홍익루트 정기전, 공아트스페이스 


수상 
2022. 제 1회 서울-한강 비엔날레, 대상
2013. 제 15회 단원미술제 미술부문, 입선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