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온도에 입은 화상은 빨리 낫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덧나기만 했다.
상처입은 순간 아무런 연고도 바르지 않은채 지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상처가 늘어났다.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마치 아무일도 없는듯이 보였다.
그렇게 내마음이 썩어 문드러져갔다.
나를 가장 사랑해줘야 할 때 그러지 않은 나자신을 용서한다. 많은 핑계들이 아른거리며 다가오겠지만 상관없다.
그 핑계 또한 과거의 스스로가 도피했던 공간이라 이해한다.
매순간 수 많은 생각들이 바람결에 나뭇잎 바스라지듯 나를 스쳐지나간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자아가 과연 다른 자아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앞으로 다른 자아들을 챙기고 보듬는 만큼 내 자아도 아낄 수 있을까?
노을을 사랑해서 매번 그 얼굴을 비추는 윤슬이 되고 싶어졌다. 서로의 거리를 배려하여 자라는 나무가 되고싶어졌다.
더없이 사랑해서 꼭 껴안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