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분리되어 혼자있는 사람과 그 공간에서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포착하여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혼자있는 사람을 형상화 한 이미지를 통해 ‘내’가 ‘우리’가 찾고자 했던 ‘나’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에 영원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온전히 자기자신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그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머릿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던 무형의 느낌들이 있다. 그 느낌들이 때론 글에서, 혹은 길에서, 영화의 한 장면에서 일치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혹은 기억으로 담아 놓고 작업할 때 반영하려 한다.
그러한 무형의 느낌들은, 내가 타인과 분리되어 있을 때나 쉬고 있는 순간에 느껴지는데, 나는 그것을 자기 내면을 응시하고 마주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찰나일 수도 있는 그 순간은, 시공간과 분리되어 영원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며 우리에게 쉼표를 찍을 때, 그리고 하늘과 자연을 바라보고 여행을 떠나서 우리는 자신 내부의 중요한 곳, 고요하고 슬픈 곳, 진지하고 진정한 곳으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그 현상너머의 차원, 그 곳에 존재하는 내면세계의 독특한 단면, 정신적인 곳을 그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