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꽃은..
단순히 바라보는 시각적인 장식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이자 교감을 나누는 대상으로써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일대기를 보면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마냥 화려하지도 않고, 서로 다른 모습을 한 꽃들이 어우러져 피어 있고,
지는 것이 그다지 슬픈 일도 아니고, 생과 멸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네 일대기와 같아 보인다.
나는종종..
산책길 여행길에 마주치는 꽃무리에 시선이 이끌려 잠시 머물러 있기도 한다.
아담한 꽃무리의 삶이 내 마음에 잔잔하게 소용돌이칠 때면 나는 그 선율을 기억해 붓으로 그려내 본다.
그릴 수 있어서..
지난 몇 년 간의 갑갑한 상황에서 인생의 황금시간을 갖은 나는 새삼 감사와 행복을 느꼈다.
내면에서 울리는 감상을 누군가와 교류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만의 기쁨을 넘어 다른 이의 기쁨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작품 활동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